본대지는 좁은 도로와 주거지역이지만 상가밀집지역이라는 대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 좁은 도로에서의 대지는 많은 경우에 법규가 디자인의 상당부분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음을 우리 건축가들 대부분이 맞닥뜨리는 상황이다. 일조권과 도로에 의한 높이제한(당시 법규), 건폐율, 용적률에 의해서 건물의 틀이 어느 정도 정해지고 상업건물의 특성상 최대 용적률의 확보는 Design에 앞서 충족해야 할 절대조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대지 또한 이 범주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어서 법규의 적용이 Design에 자연스럽게 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소규모 건축물이지만 저층부의 구성을 적극적으로 풀어내고 전반적인 수평적요소와 코어의 수직적요소를 적절히 구사하여 구성의 안정성과 시각적 인지도를 확보한다. 실리적으로는 법규상 필요한 지하층의 별도계단은 물론이고 2층으로의 별도 옥외계단과 건폐율이 허락하는 넉넉한 테라스를 확보하여 2층 점포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일조권이 만들어준 전층의 테라스로 건물의 폐쇄성을 조금씩 덜어주는 역할을 부여해본다. 한창 새건축물들로 변화하고 있는 이 좁은 거리에 희천빌딩이 마중물이 될 수 있는 건축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